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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Toy 5 - Fermata (2001)

by 자I야 2022. 8. 31.

Fermata, 늘임표, '쉼'의 의미

20대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서른이 된 유희열을 정규 5번째 앨범이다. 흘러간 시간만큼 그리고 쌓인 음악적 내공만큼 모든 곡에서 한껏 여유로움과 완숙함이 느껴진다. 원년 멤버였던 윤정오를 비롯하여 이승환, 이적, 조원선, 윤상, 성시경 등 여전히 많은 객원 보컬이 참여하여 각각의 곡을 최고의 수준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2022년 현재까지 발매한 토이의 앨범 중에 가장 많은 18개의 트랙을 가진 앨범이다. 앨범의 높은 완성도를 위하여 유희열은 이탈리아의 세계 최고 마스터링 스튜디오인 '너털러스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렇게 방문한 이탈리아 현지의 모습은 '좋은 사람' 뮤직 비디오에서 살짝 엿볼 수 있다.

 

01 Fermata

앨범의 인트로로서 보사노바 풍의 연주곡으로 여유롭고 밝고 상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소은과 유희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가사가 담긴 노래를 하는 것은 아니고 허밍 창법으로 곡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낸다.

 

02 그대 먼 곳만 보네요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이 다음 트랙에 위치한 '좋은 사람'의 프리퀄 곡과 같은 느낌이다. 밝디 밝은 '좋은 사람'과는 대비되는 낮고 서정적인 현악 4중주로 곡이 구성되어 있다.

 

03 좋은 사람

현재까지도 명반으로 여겨지는 토이 4집의 '여전히 아름다운지'와 버금가는 토이의 히트곡이다. 그룹 E.O.S. 멤버였던 김형중이 보컬을 맡았다. 시원시원한 발성의 창법이 젊은 시절의  풋풋한 사랑의 감성을 전한다.

 

04 내가 남자 친구라면

유희열이 보컬을 담당하였으며, 제법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준다. 최근의 유행하는 말로 '썸'을 타는 남녀의 두근거리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표현하였으며, 급하지 않고 한층 여유로운 토이의 곡 진행방식을 느낄 수 있다.

 

05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

명불허전 김연우가 보컬을 담당하였다. 여전히 애절하고 처절한 음색으로 헤어지는 연인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담아내었다. 김연우 역시 흘러간 시간만큼 좀 더 성숙하고 정교한 보컬 테크닉을 선보인다.

 

06 안녕 이제는 안녕

토이의 원년 멤버였던 윤정오가 보컬로 참여하였다. 담백한 피아노 연주에 따라 무심한 듯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듯 노래한다. 배경을 채우는 컴퓨터 사운드가 곡을 세련됨을 더해준다.

 

07 Complex

이전 앨범에 객원 보컬로 참여한 조규찬(셋째)이 '조트리오'로써 두 형제, 조규천(첫째), 조규만(둘째)와 함께 보컬에 참여하였다. 본 객원 보컬 참여 이후에는 조트리오는 더 이상 함께 활동은 하지 않고 세명 모두 각자의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조규찬의 음색과 비슷한 감미롭고 조화로운 하모니를 선보인다.

 

08 그 끝엔 너

윤상의 보컬이다. 피아노로만 구성된 곡으로 담백하게 흘러가듯 노래하는 윤상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09 목소리

유희열이 직접 보컬을 담당하였다. 헤어진 연인의 목소리만을 통해 피어나는 기억하는 추억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노래하였다.

 

10 첫사랑

가사 없이 허밍하는 유희열, 지누, 박인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곡의 제목처럼 곡의 후반부터 치달을 수록 첫사랑의 뜨거워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11 기다립니다

롤러코스터 멤버인 조원선이 보컬을 담당하였다. 말하듯 노래하는 보컬이 매력적이다. 뜨거운 사랑 이후 이별을 겪고 있는  공허한 여성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12 마지막 노래

앞선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의 두 번째 이야기 같은 곡이다. 마찬가지로 김연우가 노래한다. 헤어진 연인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이다.

 

13 잊진 않았겠죠?

통기타 멜로디가 이끄는 조용한 연주곡으로 다음 곡인 '소박했던, 행복했던...'의 멜로디를 차용하고 있다. 앞선 구성과 마찬가지로 다음 곡으로 안내하는 듯한 곡의 배치를 취하고 있다.

 

14 소박했던, 행복했던...

성발라, 성시경이 보컬로 참여하였다. 모든 사람들의 어린 시절 풋풋한 사랑의 기억을 아련하게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15 두사람

연주곡이다. 제목처럼 연인 관계의 두 사람 사이에 알 수 없는 편한 듯 불편한, 괜찮은 듯 그렇지 않은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었다.

 

16 모두 어디로 간 걸까?

이적의 첫 객원 보컬 참여곡이다. 보컬 리스트로서의 이적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조용하게 읊조리듯 곡을 시작하지만 곡의 중후반부터 들어서면 쫙쫙 질러 노래하는 이적의 실력을 엿볼 수 있다.

 

17 좋은 사람 Sad Story

보컬 리스트 이철민, 이승환의 목소리이다. 김형중의 부른 '좋은 사람'의 이승환 버전이다. 이승환의 전매특허인 애절하게 울부짖는 창법이 돋보이는 곡이다.

 

18 미안해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유희열을 차분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서른이 넘은 나이로 인생, 관계, 사랑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았다.

 

화려한 도시 남자에서 성숙한 남성으로의 변화

브라스 세션을 통해 화려한 사운드로 꽉꽉 채워진 토이 4집과는 상당히 달라진 곡과 앨범의 구성을 볼 수 있다. 위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한층 여유롭고 서정적이며 고찰하는 듯한 유희열의 생각이 엿보인다. 이어서 기록할 예정이지만 앨범의 타이틀처럼 다음 앨범은 6년여 년이 지난 2007년에 발매가 된다. 'Fermata', 쉬어감. 유희열의 마음을 대변한 타이틀이 아녔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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