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남자의 깊은 사랑 이야기
한층 더 깊어진 감성과 음악으로 돌아온 토이, 유희열.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가난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선물을 어려운 사정임에도 열심히 준비하지만 결국 그녀는 떠나간다는 이야기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우연히 거리에서 만나게 되고, 그 여자는 든든한 남편과 예쁜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마주한다. 이 이야기는 앨범 타이틀곡 '바램'을 통해 보컬 리스트 변재원의 목소리로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특히 영국 대표 관현악단인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기용되고 무려 비틀즈와 연관이 있는 영국 런던의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하는 등 이전 앨범들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진정한 토이의 팬을 위한 매니악한 플레이 리스트
01 선물 Part 1
유희열의 잔잔한 피아노 솔로로 시작되는 연주곡. 중후반부에 더해지는 풍성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앨범의 풍성함과 따뜻함을 대표하는 듯 하다. 특히 이 연주곡에 내레이션이 붙어 후반부에 '선물 Part 3'로 다시 이곡을 만날 수 있는데 이 곡의 분위기가 어떠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 완전하게 예상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02 바램
토이 대표 객원 보컬 김연우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담아내고 있는 목소리, 변재원이 노래한다. 본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김연우의 목소리가 애절함, 간곡함이라면, 변재원은 무덤덤한 슬픈 마음을 읊조리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가요에 풍부한 음색의 오케스트라를 접목한 시도가 신선하고 가요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03 고백
경쾌한 목소리의 이재형이 보컬을 담당하였다. 고백을 앞둔 남자가 상대방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없는 이야기를 꾸며내는 상황을 유쾌하게 표현하였다.
04 넌 어떠니?!
사랑하는 상대방을 강아지를 키우는 듯한 예쁜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이러한 아기자기한 음색과 표현은 조규찬이 아니면 표현이 불가하다 생각이 들만큼 적격의 보컬 선정이라 생각된다.
05 애주가(愛酒歌)
이철민과 지누가 듀엣으로 노래했다. 이철민은 이승환의 가명이라 하나 곡을 들으면 이승환임을 단번에 알 수 있을 만큼 이승환의 특색 있는 목소리가 돋보인다. 제목처럼 술을 한 잔 기울인 듯한 창법을 섞어 곡이 단조롭지 않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곡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지누의 목소리가 곡을 더 위트 있게 한다.
06 외로움
본곡의 부재는 '이혼한 부모님을 가진 아이들에게'이다. 역시 토이 1~2집에 간간이 드러난 이혼 가정에서의 다소 우울했던 유희열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더 성장한 만큼 과거의 우울함과 슬픔을 극복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사람과 행복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07 다시 시작하기
묵직한 목소리의 변재원이 보컬을 담당했다.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를 희망하는 곡이나 결국은 다시 시작하지 못한 이야기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스쳐감을 하나의 이야기로 앨범 전체를 관통하여 구성한 것이 각각 곡을 개별적으로 듣는 것보다 앨범 전체를 한 번에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08 선물 Part 2
더 클래식의 박용준이 부른 곡이다. 이별한 뒤 이제는 한 남자의 여자가 된 그녀를 우연히 거리에서 스쳐가며 느낀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헤어졌지만 여전히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는 남자의 애틋한 마음을 박용준의 감성 깊은 목소리로 노래하였다.
09 말다툼
오랜만에 유희열이 보컬을 맡았다. 무심한 듯 흘러가는 기타 연주 위에 나른한 목소리의 유희열의 보컬이 얹어졌다. 오랜 연인들이 보통 겪는 권태기를 잘게 쪼개지는 리듬으로 어지러운 듯이 표현하였다.
10 마지막 로맨티스트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해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유희열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가까워진 것으로 객원 보컬까지 참석하게 되었다. 바램을 부른 변재원 역시 신해철의 추천이었을 만큼 이 앨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11 선물 Part 3
'선물 Part 1'의 내레이션 버전의 곡이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남녀의 만남과 이별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연애에 서툴 수밖에 없을 어린 나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황 등 실제 유희열이 겪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12 스무 살 너의 이야기
마지막 곡은 유희열 본인이 보컬을 담당했다. 다소 불행했던 과거의 유희열 자신에게 위로를 전하는 노래이다.
완성형 프로젝트 밴드로의 발전
토이 3집 앨범의 전면 표지면에는 'All composed, written, arranged, produced by toy'가 인쇄되어 있을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영국 런던에서의 녹음으로 알 수 있을 만큼 많은 투자가 있었던 앨범이다. 그리고 위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이번 앨범은 토이의 팬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하나의 콘셉트 이야기를 잡아 앨범을 균형 있게 곡을 배치한 것도 역시 이전 앨범보다 한층 완성된 느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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