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이 이끄는 프로젝트 원맨 밴드
해외 유학길에 오른 윤정오가 빠지며 자연스럽게 유희열은 프로젝트 원맨 밴드로서의 토이의 활동을 정식으로 개시합니다. 추측컨대 앨범 타이틀인 'YOUHEEYEOL' 역시 홀로서기를 하는 유희열의 굳은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하게 합니다. 이제 정식적인 프로젝트 원맨 밴드임이 만큼 거의 모든 곡들에 걸맞은 객원 보컬을 섭외하여 배치하고 유희열 본인은 보컬로서의 활동은 대폭적으로 축소하여 진정한 프로젝트 밴드의 수장으로서의 역할로서 위치하게 됩니다. 특히 이 앨범의 첫곡을 시작하는 보컬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에 이 사람처럼 고음의 노래를 마치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평가될 만큼의 보컬, 김연우가 대중에게 소개가 됩니다. 거기에 함춘호, 정원영 등 당시에 최고의 세션맨이라고 인정받던 많은 음악가가 총출동하여 세밀하고 세련된 소리로 가득 찬 앨범이 완성됩니다.
프로젝트 밴드의 새로운 라인업곡
01 사랑, 집착&중독
최근에 들을 수 있는 김연우의 보컬보다 훨씬 젊은 느낌의 카랑카랑한 보컬로 앨범을 시작하는 곡입니다. 김연우가 아니면 그 어느 누가 이 곡을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만큼 큰 폭의 음역대를 사용하여 곡을 경쾌하게 이끌어갑니다. 보컬에 흥겨움을 더하도록 브라스밴드의 연주가 곡의 색깔을 더욱 짙게 합니다.
02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토이의 최고의 히트곡이다.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종종 방송에서 들을 수 있을 만큼 알려진 곡이다. 유희열이 토이라는 걸 몰라도 이 노래는 아는 정도로 나름 유명하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마음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 연주에 실어 호소력 짙게 노래하는 김연우의 가창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곡이다.
03 그럴 때마다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만큼 알려진 곡이다. 최근 방송에서도 여러 가수들이나 연예인들이 합창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앞으로는 토이는 객원 가수 체제로 진행한다고 선언하듯이 김연우, 조규찬, 이장우, 윤종신 등 객원 보컬이 총출동하여 피처링을 도왔다. 상대방을 향해 있는 따뜻한 마음을 밝은 멜로디에 담아 전하는 기분을 맑게 하는 곡이다.
04 슬픈 이야기
이장우의 솔로 보컬곡으로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장우의 미성의 보컬과 아주 깊게 어우러진다. 김연우의 보컬만큼 높고 낮음은 적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멜로디의 발라드 곡으로 함춘호의 기타 연주가 함께 잔잔한 아련함을 준다.
05 흑백사진
유희열의 어린 시절을 아픔과 아련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특히 어머님을 향해 있는 유희열을 깊은 마음과 사랑을 짧은 곡에 담아내었다.
06 23번째 생일
'역시 연우신!'이라고 할 만큼 뛰어는 곡 해석력을 보여준다. 특히 23살의 어린 나이에 느꼈던 연인과의 미숙하고 부족하기만 했던 관계와 상황을 풋풋하게 그리고 있다. 모든 이들의 서툰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07 첫 Kiss
조동익의 베이스 음색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곡으로 역시 김연우가 보컬을 담당하였다.
08 어른들을 위한 동화
특이하게 기타리스트 조삼희가 보컬을 담당하였다. 전문 보컬 가수는 아니지만 나름의 신선한 느낌으로 디스코풍의 재치 있는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
09 Billy's Bar
롤러코스터의 조원선이 보컬에 참여하였다. 윤종신과 듀엣으로 구성된 재즈풍의 곡으로 오른쪽과 왼쪽의 사운드 배치를 선명하게 구성하여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마치 어느 재즈바에 한편에서 노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들게 만든다.
10 이사 가던 날
'흑백사진' 곡처럼 유희열의 유년 시절을 다소 슬픈 기억을 담아낸 곡으로 형과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방송에서 유희열은 가족은 '슬픔'이라는 감정으로 다가온다고 언급했던 적이 있다.
11 취중 독백
세련된 보컬의 조규찬과 최진우의 랩이 어우러지는 곡이다. 발라드 넘버부터 랩까지 유희열의 음악 스펙트럼을 한껏 뽐내는 곡이라 생각된다.
12 그럴 때마다 Part-2
아직은 앳된 목소리의 유희열의 보컬이 담겨 있다. '그럴 때마다'에 담겨 있는 연인의 감정을 조금 더 애틋하고 부드럽게 전하고 있다.
토이의 새로운 방향성의 선언
[토이 1집 - 내 마음속에]와 완전하게 달라진 유희열의 전략을 보여주는 앨범으로 프로젝트 원맨 밴드는 이런 것이다! 를 제대로 보여준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각각의 음악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구성함으로써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다. 유희열이 자신의 보컬 부분에 대한 한계를 인정한 듯한 뉘앙스 역시 앨범의 재미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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