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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부조리에 대항하다 - 괴물 (2006)

by 자I야 2022. 9. 10.

봉준호를 대중에게 알리다.

2006년에 개봉한 <괴물>이다. <기생충>의 봉준호의 이전 작품이며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등이 출연하였다. 15년도 훌쩍 넘은 영화지만 다시 봐도 상당히 충격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는 더욱더 뚜렷하게 다가온다. 최종 관람객은 1,091만 명으로 상당히 흥행한 작품이 되었다. <괴물>이라는 제목에서 단순하게 비치는 느낌은 보통의 괴수물이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강자와 약자 간의 사회적인 관계, 사회적 풍자 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괴물의 탄생의 원인이 되는 포름알데히드를 한강에 무단으로 방류한 사건은 실제 있었던 사건으로 이 영화의 바탕이 되었다.

 

가족이 전부다.

배경은 2000년대 한국 서울이다. 용산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이 포름알데이히드라고 하는 독극물을 싱크대에 버릴 것을 지시한다. 함께 있던 한국 부하 군인은 위험하고 불법적인 일이라고 그를 저지하지만 미군은 별일 아니라는 듯 지시를 계속한다. 결국 수백 리터의 독극물이 한강으로 버려지게 된다. 그리고 수년 후, 어느 한 남자가 스스로를 비관하여 한강에서 목숨을 던지려고 한다. 그때 그는 한강에서 유유히 거니는 괴생명체를 보게 된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한강둔치에서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이 있다. 여기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강두의 아버지 희봉. 아들 강두는 특별한 직업 없이 아버지의 매점 일을 도우며 무능력한 가장으로 살아간다. 그로 인해 아내는 강두를 떠났고 그의 외동딸 현서와 살고 있다.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매점에서 졸고 있던 강두는 갑자기 아빠를 부르는 현서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무언가에 화가 잔뜩 나 있는 현서. 강두는 현서를 달래주기 위해 여러 가지 애를 쓰지만 쉽지 않다. 현서는 화가 덜 풀린 체 매점 안 텔레비전에 나오는 고모의 양궁 경기를 시청한다. 보통과 같이 한강둔치에 있는 손님들에게 오징어를 갖다 주기 위해 배달을 나간 강두. 우연히 저쪽 한강 다리 밑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웅성거리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자세히 살펴보니 처음 보는 이상한 생물체가 한강 다리 밑 교각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것이다. 그것도 잠시 갑자기 그 괴물은 한강둔치로 내려와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고, 사람들을 깔아 뭉개고 심지어 물어뜯어 죽이기까지 한다. 깜짝 놀란 강두는 현서와 함께 필사적으로 도망을 가려고 하지만 실수로 현서의 손을 놓치고 만다. 그 사이를 틈타 괴물은 현서의 몸을 꼬리로 휘감은 체 한강 속으로 도망가버리고 만다. 망연자실한 강두는 생계와 일상의 삶을 다 팽개치고 현서를 찾아 나서는데 가진 것 없는 강두 가족을 진실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정부나 기관단체, 사람들은 없다. 결국 자신들 각각의 이익을 위해 도와주는 척할 뿐이다. 심지어 확실한 상황 진단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정부를 풍자를 하기도 한다. 결국 강두네 가족은 현서를 직접 찾기 위해 스스로 괴물을 찾아 나선다. 결국 괴물은 정부가 아닌 소시민인 강두네 가족이 퇴치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가 반대하는 화염병을 남일이가 명중시키면서 괴물을 통제하기 시작하였고 노숙자가 함께 이를 도왔으며 사회적으로 무능력하기만 한 강두가 쇠막대기를 괴물의 입에 꼽음으로써 괴물을 죽이고 만다.

 

진짜 괴물은 결국 인간이 아닐까?

실제 독극물로 인해 돌연변이로 탄생된 괴물은 영화에 등장하고 이 전체의 사건의 발단이 된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본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결국 괴물은 인간이라는 것을.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둘러싼 사람들과 사회적인 이기주의가 괴물과도 같은 현상인 것이고 봉준호 감독은 이와 같은 사회 풍조를 신랄하게 비판을 하고자 한 것이다. 괴물을 퇴치하고자 등장하는 정부 측을 대변하는 군인, 경찰, 119, 의사는 실질적으로 강두네 가족을 돕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의 안위를 보전하기 위하여 힘 없는 강두네 가족을 이용하기까지 한다. 결국 괴물은 이렇게 비정하고 개인 이기주의로 점철된 현대 사회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치로써 이용될 뿐 진짜 괴물은 우리 인간이고 사회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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