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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선거의 왕 - Kingmaker (2022)

by 자I야 2022. 9. 12.

모든 것들에는 양과 음이 있다.

원래는 2021년 연말에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었으나 코로나의 여파로 인하여 해를 넘긴 2022년 1월에 극장에 개봉을 하였다.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와 이선균의 출연만으로도 믿고 보는 영화로 생각될 만큼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다. 또한 예전 김대중 대통령과 그의 책사였던 엄창록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그린 작품이라는 점이 특히 주목을 받던 부분이었다. 특히 2022년 3월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고인이 되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실제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에 감독 역시도 많은 고민을 하며 영화를 연출했을 것이라는 것이 영화 곳곳에 묻어나는 듯하여 재미 요소를 더하였다. 모든 일들에는 양지와 음지가 있듯이 국민들을 마주하는 대통령이라는 양지의 자리가 있는 반면, 이러한 상황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구성하는 음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 수년간 이러한 부분이 정치적으로도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세상사에는 당연한 이치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영화 이야기 부분으로는 특정한 인물의 역사를 그려내는 부분인 것이라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풀어내는 부분이라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정치가였던 한 인물의 철학과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로 삼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계획 없는 작전은 없다.

주인공 김운범은 현재의 정치판과 나라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하는 새로운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6/25 전쟁 이후 북한에서 내려와 남한에 살게 되면서 한약재상이 된 서창대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서창대는 어디서부터 온 자신감인지 모를 태도로 김운범을 여러 번 찾아가고 편지를 수십 번 보내면서 김운범을 새로운 정치인으로 만들 수 있다며 김운범의 정치활동에 끼워달라고 여러 번 간곡히 부탁을 한다. 서창대의 비범함을 알아차린 김운범은 모든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창대를 본인의 정치 그룹으로 합류시킨다. 서창대는 김운범을 뒤에서 열심히 돕기 시작하고 상대 세력인 민주공화당의 작전을 교묘히 이용하여 재보궐선거 및 총선까지 이어지는 승리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서창대도 계속 음지에서만 머물기를 바라지는 않았던 것이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권력욕을 갖기를 원하기 마련이다. 김운범의 승승장구에 힘입어 서창대는 공천을 받기를 원하게 된다. 서창대는 김운범과 박기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본인의 뜻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음을 느낀 서창대는 갑자기 사라져 버리게 된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1988년에 서창대는 김운범을 만나지만 이는 단지 그의 상상일 뿐. 영화는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나게 된다.

 

정치판은 정글과도 같다.

사실 나는 정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텔레비전에 정치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바로 다른 채널로 돌려버리게 된다. 매일 같이 일어나는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보고 듣는데 내 소중한 시간이 낭비가 되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사기와 배신, 비열함의 끝을 보여주는 정치판은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것만 같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고 주목을 하게 된 것은 어쩌면 정치의 올바른 방향성을 희망하는 나의 작은 바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좋든 싫든 정치로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세상을 올바르게 변화시키려면 정치가 올바라야한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이야기이지만 <킹메이커>는 그러한 희망을 미래에 다시 한번 꿈꿀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다. 김운범과 서창대는 동지였지만 적이기도 했다. 정치란 그런 것이고 더 넓게 보면 인간관계가 그런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말은 사람이 관련된 곳이면 마치 정설처럼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그런 진리와도 같은 말이다. 마찬가지도 김운범과 서창대 중에는 절대적 악인도 선인도 없는 것이며, 두 사람 모두 타당한 본인만의 논리를 가지고 자신의 정치적인 길을 향해 나아갔을 뿐이다. 여전히 오늘도 뉴스에서는 절반 이상이 정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을 향하는 사람과 정당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심을 갖는 것만이 올바른 뱡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대한 국민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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