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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인간의 탐욕의 끝 - 오징어 게임 (2021)

by 자I야 2022. 9. 13.

왜 그토록 전 세계가 열광했을까?

2021년 9월,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영상 플랫폼이 된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정재, 박해수 등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은 알겠는데 예고편과 포스터에서 풍기는 느낌이 뭔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뭔가 일본풍의 게임을 통한 서로를 죽이는 그런 흔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인도에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달성함으로써 넷플릭스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1위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나도 방영이 시작되자마자 전회차를 다 관람한 사람이긴 하지만 무엇이 국가와 인종, 문화를 뛰어넘어 모든 인류가 선호하는 콘텐츠가 되었는지 한 번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결국 사람과 돈, 탐욕, 이기심 등의 불편한 인간의 감정이 이 뭔가 전 세계의 사람들을 일맥상통하게 한 무엇인가 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힘든 사연을 가지고 산다.

어느 날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456명의 사람들에게 명함으로 된 <오징어 게임>의 초대장이 전달이 된다. 게임의 개요는 456명의 사람들의 목숨 값을 각 1명당 1억씩 계산을 하여 총 456억 원을 걸고 진행하는 게임이고 마지막 남은 1명이 그 돈을 모두 차지하는 것이다. 한 자리에 모인 456명은 천장에 걸린 돼지 저금통에 들어 있는 456억 원의 현금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고 뭔가에 홀린 듯 모두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첫 번째 게임은 어릴 적 즐겨하던 놀이 중에 하나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였는데 이는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말이 끝날 때마다 뒤를 돌아보고 그때 움직이는 사람은 탈락되는 그런 단순한 게임이었다. 참가자들은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별일 아닌 것처럼 놀이를 시작을 했는데 탈락이 곧 죽음을 뜻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모두 큰 당황을 하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참가자들은 그때부터 게임을 계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의견이 나뉘게 되고, 과반수 투표에 의해서 게임은 중단되고 참가자들은 모두 집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게임에서 중도 탈락을 한다는 것은 곧 죽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을 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다시 초대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다시 이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는 즉 각자의 현실은 돈 때문에 더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으며 이 우승상금을 타서라도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목숨의 가치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 너무나도 슬픈 현실이다. 그렇게 다시 모인 참가자들은 두 번째 게임인 달고나 뽑기 게임부터 시작하여 줄다리기, 구슬치기, 구름다리 건너기 그리고 최종 드라마 제목과도 같은 오징어 게임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탈락, 곧 죽음을 맞이하고 결국 기훈과 상우만이 남게 된다. 결국 기훈이 최종 우승을 하게 되지만 그 사이 기훈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게 되고 기훈은 이 우승 상금이 아무런 가치도 없음을 깨닫고 허탈감에 빠진다. 이후 게임 참가자였던 일남을 만나 그의 정체를 알게 된 후에 기훈은 뭔가 결심한 듯이 돌아서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끝이 난다.

 

낯설지만 신선한 드라마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에 느껴진 감정은 낯설다, 하지만 재미있다. 였다. 과연 한국 공중파에서 이 드라마가 제작되고 방영되었다만 이러한 이야기와 구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드라마의 방영 이후에는 드라마에서 소개되었던 게임이나 소품들에 대해서 전 세계적인 유행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등장인물들이 입었던 의상이나 달고나 뽑기를 만드는 세트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의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많이 이루어졌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게임을 함께 즐기는 영상을 올리는 유행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정말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것을 자주 접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의 문화의 영향력을 피부로 느끼는 시대임은 확실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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