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무비에 눈물을 흘리다.
아마도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100% 정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정말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면 몇 번이고 코끝이 찡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상하리만큼 감동적인 슈퍼히어로 영화이다. 10년이 넘은 시간 동안 수많은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이번 스파이더맨 영화는 소니로부터 디즈니 마블 안에서의 스파이더맨의 등장이 허락되고 난 뒤의 세 번째 영화이다. 스파이더맨 배우 역시 이전보다는 훨씬 젊고 어린 배우로 교체가 되었다. 처음에는 이전 피터 파커를 연기했던 두 명의 배우의 그림자가 너무 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1996년생의 고작 20대 초반의 어린 톰 홀랜드라는 배우가 과연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미 세 편의 스파이더맨을 관람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이게 얼마나 성공적인 전환이었는지. 그리고 이번 <Spider-Man: No Way Home>를 관람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비교나 우려조차도 아무런 의미가 없던 것임을 무릎을 탁 치며 단번에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또한 아이언맨을 비롯한 마블의 1세대 주인공들이 천천히 은퇴를 하고 있는 시점에 확실하고 안전한 세대교체를 보여주는 것 또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기도 하다. 2021년 12월 전염병이 아직 활개를 치고 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만 무려 7백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기도 했던 영화이니 아직 관람 전인 분이 있다면 반드시 관람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물론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의 첫 번째 이야기, <Spider-Man: Homecoming, 2017>부터 말이다.
모든 세상은 연결되어 있다.
이전 두 번째 스파이더맨 영화 <Spider-Man: Far From Home, 2019>에서 미스테리오의 함정에 빠져 숨기고 싶었던 본인의 정체가 세상에 모두 틀통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엉망이 되어 버린 일상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아직은 어린 피터 파커는 이러한 현실을 견뎌내기가 너무 힘들었고 함께 여러 전투를 겪어냈던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그의 마술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잊어주기를 원하는 주문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술을 진행하던 도중 의도와는 달리 멀티버스 세계가 열려버리게 되면서 제 각기 다른 차원에서 초대하지 않는 손님들이 현재 피터 파커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넘어오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 스파이더맨에게 당한 것들이 있어서 복수에 불타는 손님들이 말이다. 반면에 피터 파커를 돕기 위한 사람들도 함께 멀티버스를 넘어오는데 그것은 바로 두 명의 스파이더맨들이다. 초기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토비 맥과이어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출연한 앤드류 가필드가 말이다. 하나의 앵글에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함께 있는 장면이라니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장면이었고, 진짜 영화관에서 그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었다. 그렇게 모인 세 명의 스파이더맨들이 힘을 합쳐 모든 적들을 무찌르게 된다. 그리고 그러던 도중에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현 세계의 피터 파커는 적의 목숨을 끊어버리려는 시도를 하려고 하나 역시 다른 두 명의 스파이더맨이 그러한 과오를 저지르지 않도록 현명하게 피터 파커의 행동을 저지하기도 한다. 분노에 분노로 똑같이 맞설 때 좋은 방향보다는 나쁜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간다는 것을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으니 말이다.
진정한 영웅으로서의 시작을 알리다.
영화의 마지막에서의 피터 파커의 결단은 이 영화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결정과 분기점이 된다. 영화 초반에 피터 파커는 본인 자신이 슈퍼히어로인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것에 많은 부담감을 느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모든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서 본인을 지우길 원하지만 또 자신의 주변 소중한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또 많은 두려움을 가졌던 어린 아이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건들을 접하게 되고 본인의 한계와 부족면에 대해서 인지하게 되면서 결국 영화의 종반부에는 슈퍼히어로로서의 운명을 스스로 받아들이게 된다. 어린 나이임에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큰 힘에 따르는 책임에 대한 숙명적인 받아들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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