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리뷰

그 전설의 시작 - The Matrix (1999)

by 자I야 2022. 9. 3.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전설

"매트릭스가 벌써 20년이 넘은 영화라고?" 가끔씩 케이블 TV나 공중파 방송에서 우연히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지만 볼 때마다 이러한 감탄사가 나온다. 2022년인 지금 다시 보아도 영상의 색감이나 연출이 이질감이 전혀 없이 새련된 2022년 SF영화를 다시 보는 듯하다.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는 단순히 암울한 미래의 사람들과의 갈등을 그리는 듯 하지만 영화의 깊숙한 안쪽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심오한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매트릭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어떠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하는데 이것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처럼 쓰이는 도피처이기도 하고 아니면 완전히 반대의 의미로 유토피아이기도 하다. 이는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상황이기도 한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타계해 나갈 것이냐가 이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는 큰 질문이기도 하다.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진짜일까?

영화는 어느 미래 아포칼립스로 세상을 지배하게된 인공지능, AI가 인간들을 에너지의 원천으로 삼게 되면서 AI가 사람들을 식민지화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정확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탐욕이 점점 자라나게 된 인간이 어떠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되면서 되려 인공지능에게 지배를 당하는 결과를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고 짐작이 된다. 결과 인공지능은 에너지의 원천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삼고 그 에너지가 양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인간을 재배하는 수준으로 아주 대량의 인간을 가둬 놓고 진짜가 아닌 꿈을 꾸게 함으로써 인간이 계속 살아가게끔 강제로 만들어버리는 환경을 구축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가짜로 만들어낸 꿈이 어찌나 현실 같은지 재배당하는 인간들은 그 꿈이 진짜 현실이라고 믿어버린 체 평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인공지능에게 조종당하는 줄도 모른 체 말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인간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모피어스는 매트릭스를 파괴하고 인간들을 구원해낼 인물이 매트릭스 안에 존재할 것이라고 오라클의 말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고, 바로 그가 네오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그래서 매트릭스 안에서 이것이 현실인 줄로 알고 살아가고 있는 네오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이 매트릭스는 모두 가짜라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전하게 된다. 처음에는 당황하며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네오였지만 모피어스가 하나둘씩 증거를 보여주면서 네오는 그냥 원래 살던 데로 매트릭스 안에서 진짜 같은 가짜 꿈을 살 것인지 아니면 꿈에서 깨어나 진짜 현실을 마주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결국 네오는 모피어스의 노력에 이끌려 매트릭스 안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실제 세상은 인간들이 인큐베이터에 갇혀 에너지를 수혈당하고 있는 끔찍한 세상이었다.

 

1999년, 그 전설의 시작점

작년 12월 <The Matrix Resurrections>이 개봉하였다. 무려 23년이 지난 현재까지 유효한 이야기일 만큼 1999년의 <The Matrix>는 대중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것을 증명하듯 7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비롯한 편집상 등 총 4개 부분의 상을 거머쥐었다.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인공지능, AI, 가상세계, 메타버스 등 이러한 개념을 무려 23년 전에 영화에 이렇게 잘 녹여 표현을 했다는 것이 여전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1999년 당시 밀레니엄 2000년을 앞두고 2000년이 되면 컴퓨터의 시계가 오류가 나고 그것으로 인류는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루머도 많이 퍼져 있었던 뒤숭숭한 시대이기도 했다. 그것 때문이 이 영화가 좀 더 관객들에게 현실처럼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 모두 다 아는 것 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영화는 말한다.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정확하게 인지하라고. 그리고 본인의 자유의지로 노력하라고. 만일 이러한 아무런 고민도 고찰도 없이 단지 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면 그것은 죽은 것과 다름없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큐베이터 안에 갇혀 에너지를 착취당하는 삶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고 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