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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그녀의 진짜 이야기 - Black Widow (2021)

by 자I야 2022. 9. 7.

블랙 위도우, 그녀가 돌아왔다.

2021년 7월 세계적인 전염병 사태로 인하여 몇 번이고 연기되었던 이 영화의 개봉일이 확정되었다. 이 영화를 통해 아쉽게도 <Avengers: Endgame>에서의 죽음으로 더 이상 만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사실 이 <Black Widow>는 그녀의 과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 왔으며 또 어떻게 블랙 위도우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블랙 위도우>는 주연인 '스칼렛 요한슨'의 8번째 마블 출연 작품이다. 그녀는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블 영화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그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확실하게 전해준 영화는 없었다. 이전 마블 시리즈를 통해 틈틈이 그녀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힌트처럼 관객들에게 주어지기는 했지만 뭔가 부족하고 이야기의 앞뒤를 쉽게 맞춰 볼 수 없었다면 이 블랙 위도우를 위한 솔로 영화가 그 부분에 대한 갈증을 속시원히 풀어줄 것이다. 또한 이번 <블랙 위도우>는 기존 마블 영화의 액션과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이나 토르처럼 특별한 점이 없는 평범한 인간이다. 단지 오랫동안의 수련을 통해 평범한 인간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운명처럼 블랙 위도우가 되다.

현재로부터 16년전 그저 아주 평범하기만 한 나타샤의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이 된다. 오하이오에 살고 있던 행복하고 단란하기만 한 평범한 가족이다. 그러나 그 가족은 '레드룸'이라고 불리는 조직에 의해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가짜였을 뿐이다. 결국 나타샤는 그로 인해 심한 심리적인 갈등을 겪게 되고 그들과 결국 헤어짐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 나타샤는 어른이 되었고 어벤저스의 멤버가 되었다. 하지만 시빌 워 사건으로 인하여 어벤저스가 분열된 후 의도하지 않게 수배자가 되어 경찰에서 쫓기는 처지가 되어버린 나타샤. 그러던 중에 어린 시절 헤어졌던 동생 엘레나를 우연하게 다시 만나게 된다. 사연을 들어보니 엘레나는 레드룸으로부터 정신적인 세뇌를 당해 레드룸을 위한 스파이로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엘레나는 어떠한 약을 통해 이러한 세뇌에서 풀려날 수 있었고 나타샤에게 자신의 동료들을 구해달라는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그렇게 둘은 레드룸의 본거지를 쳐들어가지 위해 위치를 찾던 중에 우연하게도 예전 가짜 가족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했던 레드 가디언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레드 가디언 역시 정확한 정보는 모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레드 가디언을 통해 다시 예전 엄마였던 멜리나를 찾아가게 되고 이렇게 아이러니하게도 예전 가짜 가족이었던 네 사람은 다시 모두 만나게 된다. 그렇게 다시 모인 가족의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레드룸을 본거지를 공격하게 된다.

 

주체적인 삶의 중요성

영화는 가짜이기는 하지만 가족의 결합과 붕괴를 반복함으로써 현대에 가치를 잃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영화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이기는 하지만 나타샤의 삶은 지극히 가족 드라마의 성격을 강조하고 있기도하다. 가족의 해체 이후 나타셔는 레드룸이라고 하는 시설로 옮겨지게 되고 거기서 세뇌를 통해 전투를 위해 길러지는 인간병기인 블랙 위도우로 자라나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레드룸이 길러내는 살인 병기인 대상은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는 사회가 여성에게 가하고 있는 사회적인 억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세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블랙 위도우의 모습은 결국 여성의 해방과 사회적 억압을 극복하고자 하는 점을 대표하는 것이다. 또한 가족에 관련하여서는 잃어버렸던 가족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되찾아가는 블랙 위도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타샤에게는 어쩌면 이 가짜 가족보다 어벤저스의 멤버들이 더 진짜에 가까운 가족이었을지도 모른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히 가족이라는 의미가 확장되어 혈육 관계의 가족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의미를 확인할 수 있고, 나타샤는 이러한 의미로 자신을 주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자발적인 사람으로 변화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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