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훌륭했다.
이병헌, 송강호,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이렇게 화려했던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던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비상선언>은 개봉 전부터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아주 큰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개봉일자가 다가오고 기자시사회 등의 사전 관람을 통한 이야기는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배우진이 이렇게 대단한데, 한국에서 보기 힘든 항공 재난 영화인데 등의 요소로 기대를 낮추지는 않고 영화를 기다렸다. 우선 내 개인적인 평가는 이렇게 낮은 평가를 받을 영화는 아니었지 않나 싶은 전체적인 관람평이나 꼭 들어갔어야 했나 싶은 신파와 현실성이 부족한 설정 등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인지 결국 영화 제작비의 손익분기점이라고 했던 500만 명에 한참 부족한 205만 명 정도로 영화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신선했던 악당의 빠른 퇴장
다소 긴장된 듯 상기된 표정의 한 남자가 공항에서 목적지도 없이 비행기 티켓을 사려고 한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공항 카운터 직원은 말을 빙빙 돌리며 그 남자가 원하는 비행기에 몇명이 타는지 어느 나라로 가는 비행기가 사람이 많은지 등의 질문을 회피한다. 그러자 남자는 직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자리를 벗어난다. 그러고는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자신의 겨드랑이를 찢어 무엇인가를 숨긴다. 그리고 나서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도중에 어느 아버지와 아들 일행을 마주하게 되는데 일면식도 없는 사이면서 그 아버지와 아들에게 말을 걸고 불필요한 질문들을 쏟아내어 결국 불편을 느낀 아버지와 아들은 도망가듯 그 남자를 피해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러나 그 남자도 그 두 사람을 쫓아 같은 비행기에 오른다. 무슨 목적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장소를 바꾸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인호는 오늘 부인이 하와이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종종 있는 일처럼 비행기를 테러하겠다는 허무맹랑한 신고가 들어왔고 인호를 비롯한 형사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인호는 괜히 찝찝한 마음에 신고에 따라 어느 아파트로 출동을 하게 되고 결국 그 집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집에 있던 많은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영상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 집의 주인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개발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불안한 예감이 확신이 들어 확인해보니 인호의 아내가 바로 그 테러를 예고했던 비행기에 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상당히 당황하게 된다. 이어 비행기 안에서는 그 남자가 화장실로 들어가 몰래 자신의 겨드랑이에 숨겨 왔던 물건을 꺼내고 천식 호흡기처럼 보이는 장치에 장착하여 좁은 화장실에 분사를 한다. 그 사실을 알리 없는 한 손님이 그 화장실에 이어 들어가게 된 뒤에 기침을 하고 몸에 수포가 올라오는 등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 결국 그 손님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 광경을 지켜본 수많은 승객들은 공포에 사로 잡힌다. 눈썰미가 좋았던 재혁은 테러를 예고했던 영상의 얼굴을 기억하여 진석을 알아보게 되고 결국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진석 역시 그 분사된 물질에 노출된 것은 마찬가지였던 터라 수시간 후 똑같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범인을 추궁하여 사태를 진정시켜야 하는 상황에 범인이 사라지자 모두 당황한다. 결국 수많은 손님과 승무원 심지어 기장까지 세상을 떠나게 되고 재혁이 비행기의 운전대를 대신하여 잡게 된다. 미국과 일본에서 연이어 착륙을 거절당하자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회항을 하게 되지만 한국에서도 불확실한 바이러스의 전파를 염려하여 비행기의 착륙을 반대하는 시위까지 벌이게 된다. 결국 비행기는 하늘을 떠돌다 착륙을 포기할 즈음에 인호가 스스로 바이러스를 침투시키고 백신을 통해 나을 수 있다는 증명을 하게 되자 비행기의 착륙이 허락된다. 그러나 이미 비행기의 엔진은 멈춰버린 상태였고 재혁은 힘들게 비행기를 착륙에 성공시킨다.
시작은 좋았으나 결말은 다소 부족했다
영화의 전반부는 관객과 평론가들이 모두 칭찬할 만큼의 좋은 시작이었다. 그러나 중후반부로 가면서 여러 가지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들이 눈에 띄었고 특히 신파 장면이 등장하면서 영화의 몰입감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디어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벌과의 열애설 박민영 (0) | 2022.09.29 |
---|---|
한국형 액션의 정수 - 마녀 Part2. The Other One (2022) (0) | 2022.09.27 |
최고의 연기력 - 수리남 (2022) (0) | 2022.09.19 |
불안한 행복의 끝 - 화차 (2012) (0) | 2022.09.17 |
삶은 고통이다 - Hellbound (2021) (0) | 2022.09.14 |
댓글